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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보고있는 선덕여왕 중간후기 리뷰




선덕여왕 11, 12화는 정말 내 마음에 쏙드는 관점으로 전쟁을 조명한 부분이었다. 덕만이를 비롯한 용화향도 낭도들이 변화해가는 과정은 결코 긍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만, 전쟁에 임하는 병사가 가질 수밖에 없는 그럼에도 어떠한 사극에서도 다루어지지 않았던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매우 재밌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에서 살사생의 책임은 다른 무엇이 아닌 '전쟁'에 있다는 전쟁관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고나 할까.

13회까지 본 지금. 선덕여왕을 이끌어나가는 코드는 '천운'이다. 담력 치밀함 영리함 뛰어남은 천운에 따라 그저 '배치'되고 '활용'되는 것일 뿐, 모든것은 하늘의 뜻에 의해서 꼬이고 풀리고 할 뿐이다. 비록 진흥왕 미실 천명공주로 이어지는 '사람을 얻는다'라는 키워드가 중시되고 있기는 하나 그 얻어진 사람들이 천운에 따라 흥하고 망하고 있는 것. 그리고 덕만이는 그저 '하늘도 감동할'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극이라고하기엔 쫌 어이없다 싶을 정도의 엄청난 비약과 우연적인 상황 설정이 매우 자주 나타나는데, 기본적으로 저러한 '코드'가 그것들을 큰 위화감 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즉 비약과 우연적인 상황 설정은 이 극의 수준낮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코드의 일관된 관철을 의미하는 것이다. 

뭐 지금 TV에서 선덕여왕은 40회를 넘어서고 있다. 내가 지금껏봤었던 사극 중에 초기에 설정해놓은 어떠한 역사관/가치관/세계관을 극 중후반까지 유지시키는 경우가 없었으므로, 선덕여왕도 크게 기대는 않는다. 선덕여왕도 다른 것과 별반 다름없이 중반 이후부터는 '관점'이 아닌 '스토리'에 중심을 두고 극이 전개되겠지. 안타깝다 조금은. 여러가지로 긍정할 수는 없지만 흥미롭고 두근거리는 관점들이 많이 제시되었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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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imon 2009/10/13 19:32 # 삭제 답글

    앞서 본 사람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미리 지레짐작하여 안타까워하실 필요없습니다.
  • 연두빛 2009/10/14 10:38 #

    그랬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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